문과생 네이버제트 Data Analyst(데이터 분석가) 전환형 인턴 - 서류부터 면접까지
지난 6개월(22.07~23.01) 동안 네이버 계열사인 네이버제트의 데이터 분석가 인턴 포지션을 경험할 수 있었다. 네이버제트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회사다.
이전 글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나는 스타트업의 데이터 분석가로 일을 했었는데, it 대기업의 데이터 분석 업무는 어떨지 너무 궁금하기도 했고 전에 해오던 데이터 분석 업무와는 결이 달랐기 때문에 기대가 많았다. 무엇보다도 it 테크 기업들이 모여있는 판교에서.. 그것도 네이버에서 일한다는 사실이 나를 가장 설레게 했다.
벌써 반 년 전 일이긴하지만, 나처럼 데이터 분석가를 준비하는 취준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내 스스로 회고를 하고자 입사 지원부터 현재까지의 과정을 복기해보고자 한다.
1. 서류
당시 데이터 분석가 인턴 포지션의 채용 공고를 보면 다음과 같다.
담당 업무 - 제페토 서비스 데이터 분석 및 운영 지원 - 데이터 추출, 가공, 시각화 지원 -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 도출 자격요건 및 필요 역량 - MS Office(Excel, Powerpoint) 능숙하게 활용하실 수 있는 분 - 데이터 기반 논리적인 분석이 가능하신 분 - 주도적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는 분 우대사항 - SQL, Python, Tableau 등 활용 가능자 - 실질적으로 서비스에 적용 가능한 인사이트와 가설을 제시해 본 경험이 있으신 분 |
그리고 자기소개서 문항은 '지원동기' 하나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자유 문항이었어서 내가 임의로 '해당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본인만의 역량' 문항을 추가로 작성했다.
지원 동기 문항의 서론 부분에는 메타버스 산업에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작성하였다. 이전 회사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중에 메타버스 산업과 관련하여 프로젝트를 제안한 적이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해당 산업에 관심이 생겼고 그 후에도 일상생활에서 메타버스를 꾸준히 경험해왔다고 어필했다.
본론 부분에는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관심이 왜 제페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는지 자세히 적었다. 제페토는 메타버스 산업에서 압도적인 국내 1위이고, 글로벌 플랫폼이기 때문에 전 세계 데이터를 다루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워낙 기능이 많은 플랫폼이어서 다양한 성격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가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플랫폼이라고 느꼈다. 이렇게 '왜 이 회사여야만 하는지'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견해와 더불어 실제로 회사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객관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이만큼 훌륭한 회사고 나는 ~~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 이 회사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라고 어필했다.
결론 부분에서는 앞서 작성했던 내용들을 요약하고 '그래서 내가 이 회사에서 뭘 하고 싶은지' 간략하게 작성했다.
지금은 이렇게 다 아는 것 마냥 의기양양하게 글을 쓰고 있지만, 사실 지원동기 쓰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여전히 어렵고 잘 모르겠다. 당시에도 메타버스가 흥미로웠던 건 사실이지만, 생소한 분야기도 하고 머릿 속에 떠돌아다니는 생각들을 글로 풀어내는 게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그만큼 회사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고, 나와 핏한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유튜브에서 온갖 지원동기 작성 영상들을 참고했다.
해당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본인만의 역량 문항에서는 데이터 처리 능력과 인사이트 도출 능력을 강조했다. 사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내 자기소개서 너무 별로다 ^^ㅋㅋ
첫 번째 문단에서는 이전 회사에서 여러 종류의 대용량 raw 데이터를 추출하고 가공하며 실제로 어떻게 파이썬과 sql 역량을 키워왔는지에 대해 작성했다. 두 번째 문단에서도 역시, 이전 회사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인사이트를 도출했고, 이 인사이트를 통해 어떻게 비즈니스 성과를 증대시킬 수 있을지 고민한 내용을 작성했다.
그 결과 서류에 합격할 수 있었고...! 면접을 보게 되었다. 두근두근.
2. 면접
면접 준비를 위해 예상 질문을 대략 50개 정도 뽑았다. 물론 50개 다 준비한 건 아니고 실제 내가 답변을 준비한 건 한 30개 정도 되는 것 같다. 구글링해서 나오는 예상 질문들을 모조리.. 그냥 진짜 싹 다 모아서 정리했다. 요즘 잡플래닛같은 사이트 가면 회사 면접 후기와 함께 면접 질문도 정리되어 있다. 그런 사이트들 다 활용해서 면접 예상 질문들을 정리했고 내 자기소개서 기반, 내 프로젝트 기반 질문도 추가로 정리했다.
면접은 화상으로 진행되었고, 팀 시니어분 & 팀 리드분과 함께 면접이 진행되었다. 당시에 받았던 면접 질문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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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면접 시뮬레이션도 많이 돌려보고 예상 질문도 충분히 뽑아봐서 내 예상을 크게 빗나가는 질문은 없었다. 다만 당황스러운 게 있었다면 전형 절차 중 코딩테스트는 아예 언급이 안 되어있었는데, 면접 도중에 갑자기 코딩테스트를 봤다... 근데 심지어 내가 풀었었던 프로그래머스 sql 코테 문제였는데 너무 긴장해서,, 풀다가 시간이 오버되어서 그냥 제출했다 ㅠㅠ 절대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는데.. 넘 아쉬웠다 ㅠㅠ 그래도 붙은 거 보니 크게 영향을 끼치진 않은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근데 네이버제트는 무언가 덕질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예상질문에도 11번 질문이 있었는데 실제로 해당 질문을 받았었고, 직접 일을 해보니 '덕질' 문화를 잘 아는 사람이 일하기 훨씬 수월하긴 한 것 같다.
추가적으로 나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가져가기 위해 제페토 글로벌 유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직접 설문지를 만들어 인스타그램 DM으로 한 명 한 명 컨택해 설문지를 작성해달라고 부탁했다. 설문 내용은 성별/나이, 어떻게 처음 제페토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제페토 사용 목적, 좋은 점, 개선이 필요한 점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리지만 사실 이것만으로 엄청난 인사이트를 찾을 수는 없었다..ㅎㅎ 그래도 면접 때 이러한 부분을 어필한 게 가산점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 저런 노력을 많이 했다.
결과적으로 2022년 7월, 네이버제트 데이터 분석 인턴 포지션에 최종합격을 하게 되었다! 이후에 입사하고 나서 들은 얘기로는 서류를 다 검토하기 힘들 정도로 지원자가 많았다고 하셨다. 그 중에서 선발해 면접을 보고, 그 중에서 또 선발해 최종 합격자를 추렸다고 하셨다. 이 얘기를 들으니 내심 자부심도 생기고 기분이 좋았다 우하하.
다음 편은 네이버제트 데이터 분석 인턴으로서 어떤 일을 했는지,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해 작성해 볼 예정이다!
